저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Samoa)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장효범이라고 합니다. 사모아를 비롯한 남태평양 도서국가에 만연한 비만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 전부터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에서 파견되어 나와 있습니다. 좋은 뜻으로 와서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즐겁게 지내왔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교민이 없어 함께 지내는 가족들이 적적해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주 사모아에서 열리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참석 차 외교부에서 이정규 차관보님이 방문하신다는 보도자료를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2년 동안 사모아에서 유일한 한국인 가족으로 거주해온 입장에서 한국 대표단분들을 만나 이곳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 말씀드리고, 한국인 국제기구 종사자가 여기까지 나와서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외교부 담당부서인 남아시아태평양국에 전화를 거니 김은영 심의관님께서 친절히 전화를 받아주시며 고맙게도 연락처를 현지 대표단에게 전달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현지 시각 9월 7일), 이정규 차관보님께서 흔쾌히 시간을 내 주셔서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차관보님께서는 제가 여기에 어떤 일로 와서 무슨 일을 하는지, 생활은 어떤지, 고충은 없는지 세심하고 친절하게 물어봐 주셨고, 많은 배려와 격려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국과 오가는 비행시간만 2박 3일인 먼 출장지에 와서, 현지 2박 3일의 짧은 일정 속에 수행해야 할 양자회담이 꽉 차 있는 가운데에서도, 근 한 시간 동안이나 작은 섬나라에 와 있는 교민의 말을 경청하면서 시간을 내어주신 이정규 차관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자리를 함께 해 주시고 관심 보여주신 동행한 방문단 분들께도 고마움의 뜻을 표합니다. 바쁜 출장길에 잠시나마 신선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